"물거품이 되어야 하는건 너희들이야"
물속에 들어가면 몸의 노란색 부분들이 빛이난다.
심해로 홀리는 인어공주의 노래
테티스 R. 아틀란티스
Thetis R. Atlantis / Τηθύς R. Ἀτλαντίς
222세 · 아틀란티스 왕국 · 153cm · 42kg · 3월20일생
에덴의 가희
★★☆☆☆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수도에 살고있다면 알아본다
아무래도 티비도 신문도 사진도 없는곳이다보니 전국민이 알아보는건 무리지만.
그녀의 노래는 단순히 감정을 전달하는것뿐만 아니라 가장 보고싶은것부터 가장 보기싫은것까지
생생하게 환각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런 노래의 힘으로 천적을 막고 바다를 침범하는
인간들을 홀려 빠뜨려죽여 바다를 지킨다. 그녀의 노래에 홀려 버려 심해 저 깊은곳까지 익사해버린
선원들이 다수 있다. 그녀의 노래는 인간에겐 치명적인 유혹이자 덫인 진혼곡이고 바다에겐 자신들을 지켜주는 성가이다.
✦성격
[인간혐오]
“너희는 세계의 주인따위가 아니야, 제발 사라져”
인간을 혐오한다. 모든 인류가 사라져 멸망해버렸으면 한다.
하지만 이것은 테티스가 특별히 이상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애초에 테티스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 이다.
만물의 영장이니 사람의 생명만큼 소중한건 없니 해도 자신들이 지구의 주인인양 다른 종들을 몰아내고 죽여대며 이제는 바다까지 죽이고있는 인간을 인간이 아닌 다른종이 아끼고 보살펴야 할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인간들은 다른종들을 멋대로 도구취급 하고 유해하다며 사냥하는데 가장 유해한 동물인 인간을 싫어하면 안되는 이유는 인간이 아닌 테티스에게 어디에도 없었다.
모든 인간이 멸종해버린다면, 그래서 저 찬란하고도 잔인한 인류의 문명이 무너져내린다면
그렇다면 모든 생명들은 자유를 얻고 다시 온 세상을 누구에게도 구속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겠지
테티스에게 인간은 뭍으로 나갈 자유를 빼앗은것도 모자라 바다까지 침범하는 잔혹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증오하고 혐오한다.
[인외]
애초에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방식 자체가 인간과는 다른것이다. 테티스는 인어중에선 평범한 사고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눈으로 본 인간들(뱃사람이나 해적들) 은 한없이 욕심많고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것에 목매는 생물들이다. 아름다운 인어에게 푹 빠져 같이 육지에서 살자는 인간들도 종종 있지만 결국 인간의 마음같은건 금방 바뀌어버리고 종잡을 수 없는 생물이니까 싫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내어주고싶지 않다. 천성적인 호기심으로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에서 인간에게 저도모르게 다가가지만 결국 서로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라는것만 확인하게 될 수 있다.
[가치관]
인간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다.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죽기위해 태어난 존재는 없으니까. 인간을 싫어하고 때로는 인간을 죽이지만 먼저 해를 끼치지 않는 인간을 인간이라는 이유로 멋대로 죽인다면 자신이 그들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기에 먼저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내버려둔다. 모든 생명체의 공존을 중요시 여긴다.
자신도 살아있는만큼 살기위해 다른 생명을 사냥하거나 하지만 결코 그들을 멸시하지 않는다.
✦기타
[인어]
인간이 아니다. 그녀는 바다에서 온 인어이다. 모델종은 블루탱. 인어는 꼬리가 물밖으로 나오면 사람의 다리가 되고 다시 물속에 다리가 들어가면 물고기꼬리로 변하는 신비한 종족이다.
인어들은 과거에는 물위로 나와 인간들을 만나고 육지에서도 교류하며 살았으나 진주로 변하는 눈물을 착취하기위해, 인어의 고기를 먹으면 불사한다는 소문을 듣고, 또는 관상용으로 쓰기 위해 인간들은 인어를 잡아갔고 인어의 능력을 보고 마녀라 몰아가거나 인간외의 지적생명체를 용납하지 못하고 신은 인간만을 위해 이 세상을 만들었다며 저들은 괴물이고 악마라며 몰아가는 수많은 인간들 까지.. 인어들은 인간과 더이상 교류하지 않게되고 인간들을 피해 바다속에서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인어는 시간이 지나고 인간들에게 점점 전설속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분명 지금의 인간들은 인어의 존재를 알면 신기해하고 사랑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것이다. 인간들은 과거에 비하면 아주 착해졌으니까. 더이상 마녀사냥도 하지 않는다지.
하지만 언어들은 늙지 않기에 정해진 수명이 없이 오래살기 때문에 과거의 일을 어제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인간들은 분명 점점 착해지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과거에는 그저 먹고 살기위해 바다에 띄우던 고기잡이배들이 점점 많은 바다의 동포들을 잡아가기 시작했고 먹지 않던 생물들까지 잡아가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바다의 동포들을 잡아가고 이상한 쓰레기나 기름같은것들이 바다에 흘러들어와 생명들이 죽어가고 점점 바다의 환경이 이상해져 동포들이 멸종하고 떼죽음을 당하는것도 모두 인간들의탓이라고.. 인어들은 알아버렸다.
이럴거면 차라리 옛날의 인간들이 나았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물 위로 나가지도, 인어의 존재를 알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위를 동경해서, 인간을 사랑해서, 그렇게 뭍으로 떠나버린 인어들이 꽤 된다.
[바다]
다리가 물에 들어가면 인어의 꼬리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지 않고
물을 좋아하지 않는척 한다.
언니가 바다에 몸을 던져 죽어서 라는것도 맞는말이다. 바다는 인어들의 고향이고 아늑한곳이지만 때로는 바다밖으로 나갈 수 없는게 족쇄처럼 느껴진다. 언니가 죽을 장소를 바다로 선택했을때
결국 인어는 바다 밖에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바다에 묶여 자유로울 수 없다 라고 생각했다. 바다는 고향이자 족쇄, 애증의 대상이다.
[물거품]
인어는 늙지 않는다, 때문에 정해진 수명이 없다. 물론 병에 걸리면 죽고 다쳐도 죽는다. 그럼 병에 걸리지도 다치지도 않으면? 인어는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살아서 해야할것을 다 마쳤다고 잘 살았다고 깨달으면 물거품이 된다. 깨닫지 못하면 영원히 사냐고? 가장 오래 산 인어가 2000여년을 살았다고 한다. 보통 1000년이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살아서 해야할 모든걸 마친뒤 물거품이 된다.
하지만 이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죽는 인어들이 아주 많다..
인어의 사망률 1위는 상사병이다. 짝사랑을 하다가 이루어지지 못해 상심해서,혹은.. 인간을 사랑해버려서.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인간을 사랑하면 그 끝은 혼자남겨지고 사랑하는 인간을 그리워하다 상사병으로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죽는것이다. 그렇기에 인어의 불문율은 뭍으로 나가지 말것 외에 하나가 더있다. ‘인간을 사랑하지 말것’ 인어는 한번 짝이 된 상대를 죽을때까지 사랑하는데 인간은 수명도 짧은 주제에 그 짧은 평생조차 전부 사랑하지 못한다. 그 짧디 짧은 사랑에 모든걸 바치고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인어들.. 대체 그런것들이 뭐가 좋다고 사랑하고 사랑하다 상사병으로 죽어버리는걸까. 안타깝게도 테티스의 큰언니는 인간을 사랑하다가 상사병으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정말 안타깝고 흔하고 서글픈 이야기다.
테티스는 저렇게 바보같아지는게 사랑이라면 사랑따위 죽을때까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을 다살거나 상사병으로 죽거나 혹은 자살하는등 자신의 마음이나 의지에 의해 죽으면 물거품이 되지만 병이나 부상등 타의로 죽으면 평범하게 시체가 남는다.(타인에게 죽여도 된다고 한 경우도 물거품이 된다)
[왕족]
아틀란티스 왕국의 13번째 왕녀, 테티스 레테노르 아틀란티스 공주.
그녀는 아틀란티스 왕국 여왕의 막내딸, 진짜 인어공주이다.
레테노르는 성씨가 아니라 미들네임이며 아틀란티스가 본래의 성이다. 아틀란티스는 인간들에게 전설로 남아있기 때문에 본래의 성을 숨겼다.
아틀란티스 왕족은 모두 노래에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노래로 상처를 치유한다던가, 해일을 일으킨다던가, 모든 바다생물들이 따르게 한다던가. 왕족이라면 누구나 노래에 한가지씩 힘을 가지고 있고 왕족의 노래가 바다의 생물들을 지켜주니 이 힘때문에 아틀란티스 왕족이 왕권을 유지하고 있다.
화려한 치장에 포함된 금속도 왕족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다, 무인도에서 적은규모나마 금속의 제련을 하는 제련사들이 있다.
[노래]
테티스의 노래가 감정을 전해준다 느끼는것은 그것이 그녀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능력을 작게 쓰면 행복, 감동, 슬픔 등의 감정을 전해주지만 노래에 힘을 더 실으면 환각을 보여주는것이 가능하다.
상대가 가장 보고싶어하는것부터 제일 보기싫은것까지. 정확히 무엇을 보는지는 테티스 본인도 모른다 홀린이들만이 알겠지. 이 노래의 힘을 이용해 먹잇감 들을 홀려서 사냥꾼들을 돕는다던지 상어에게 보기싫은걸 보여줘 내쫒는다던지 한다. 노래를 이용해 국민들을 돕는건 왕족으로서 삶을 누리며 자신들을 믿고 따라주는 국민들에 대한 당연한 왕족의 의무이다
사냥이나 천적을 쫒는것 외에도 성에서 노래를 부르면 행복한 감정을 전달해주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러 많은 국민들이 몰려들어 듣고는 했다.
능력은 노래를 부를때만 지속되며 녹음등을 통해 들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선원을 홀리는]
그리고 그녀의 가장 큰 일은 어선의 선원들을 홀려 물에 빠뜨리는일이다. 거대한 어선이 모든 물고기들을 잡아가려고 하면 노래를 불러 환각을 보여줘 선원들을 홀려서 스스로 바다에 빠지게 한다.
모든 인어의 노래에는 생명체를 홀리는듯한 힘이 있지만 테티스는 환각을 보여주는 수준의 힘이 노래에 담겨있기에 거대한 어선이 나타나면 테티스가 꼭 가서 다른인어들과 함께 처리한다.
이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잔혹하고 비윤리적인일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과하게 바다의 동포들을 잡아가지 않는가?
영역을 침범해 동포들을 잡아가는 육지의것들을 죽였을뿐이다. 인간들은 짐승이 자신들의 눈앞에 지나가기만 해도 쏴죽이는데 인어들은 그저 거대한 어선의 선원들만 바다를 지키기위해 빠뜨려 죽일뿐이다. 근근히 먹고사는 작은 고깃배는 건드리지도 않는다. 인어들도 먹고살기 위해 물고기들을 사냥하니까.
[식인]
아, 그리고 물에 빠뜨려 익사시킨 인간들은 언어들이 식량으로 사용한다.
당연히 테티스도 죽인 인간을 먹는다.(식인설정 겹치면 나중에 뺌) 뭔가 이상한가?
너희도 물고기 먹잖아. 당연한거지.
오히려 먹지도 않을거면서 죽이는 인간들쪽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인어들은 죽인것은 반드시 먹는 풍습이 있다.
먹어서 생명의 순환에 포함시켜야 자연의 일부가 되고 죽인것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례 풍습도 물거품이 되지 않고 죽은 인어는 다른 물고기들이 먹도록 내버려두는식으로 치룬다.
그렇게 죽은이가 생명의 순환의, 자연의 일부가 되어 영원히 함께한다는 사상이다.(동족상잔은 하지 않기때문에 인어끼리는 먹지 않는다.같은종끼리 먹는다니 그런짓은 보통 안하지)
[진주]
인어의 눈물은 진주가 된다는 전설이 있고 이는 사실이다. 슬플때 흘리는 눈물은 푸른빛의 진주가, 분노와 질투의 눈물은 검은 흑진주가, 타인을 위해 흘리는 고결한 눈물은 백진주가, 그리고 행복해서 흘리는 눈물은 분홍빛 진주가 된다. 인어인걸 들키지 않기위에 인간들 앞에선 울지 않으려 한다.
[소통]
인어는 모든 바다생물들과 소통할 수 있다. 너무 지능이 낮은 생물은 생각이 없어서 힘들지만..
지능이 높은축의 바다생물들과는 자유롭게 소통하기에 아틀란티스의 국민들은 인어들뿐만이 아니다. 머리가 좋은 돌고래등은 인어들의 심부름을 하기도 한다.
[과거사]
ⅰ
바다속 왕국 아틀란티스의 13번째 공주로 태어났다. 여왕인 어머니와 국서인 아버지. 그리고 위로 12명의 언니들.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를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했고(인어에겐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족 모두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국민들은 왕가를 존경하고 왕가는 그런 국민들을 마주 존경했다.
ⅱ
테티스의 삶은 평안했다.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바다의 친구들과 놀고 노래부르고 재밌는걸 발견하러 탐험하러 가고, 위험하다고 부모님이나 성의 신하들이 말려도 곧잘 빠져나가서 탐험하기를 즐겼다.
성에서 가정교사가 가르쳐주는 공부도 좋았다. 하지만 종이가 없으니 석판에 돌로 글을 새기는것이 책의 한계여서 책은 부족하고, 무겁고 페이지도 권수도 턱없이 부족했다. 왕성내의 책들은 테티스가 전부 다 읽어봤을것이다. 가정교사에게 입으로 듣는 수업도 좋았지만 좀더 많은걸 알고싶었다.
ⅲ
특히 저 수면에서 반짝이는 빛들이 무엇인지. 바다의 밖에 무엇이 있기에 수면은 이리도 반짝이는지 그것이 너무나 궁금했다. 물위가, 육지가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부모님은 육지에 대한것은 책도 읽지 못하게 하고 궁금해하지도 말라고 당부하셨다. 육지는 매우 위험한곳이라고, 인간들이 너흴 잡아가 죽일거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왕성은 인간들을 피해 어두운 심해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렇기에 수면이 너무나도 반짝여보였다. 그렇기에 15살이 되던 날 테티스는 참지 못하고 수면 위로 올라가보았다.
시원하고 맑은 공기, 푸른하늘과 빛나는 태양, 날아다니는 새들, 모든것이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밤이되자 은은하게 빛나는 달과 별들은 내내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는 멀리서 육지, 인간의 마을을 보았다. 마차와 예쁜옷을 입은 사람들, 시끌벅적한 시장.. 그 모든것들이 궁금했다. 가보고싶어 참을 수 없었다.
ⅳ
테티스는 바다로 돌아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했다. 나 육지에 가보고싶어.
친구는 그럼 한번만 다녀와보자고, 한번이면 들키지도 않고 괜찮을거라고 말하고 같이 가주기로 하였다. 이때껏 모은 진주눈물을 가져가 육지에서 인간들이 입는 옷도 사고 신기한 물건들,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육지를 구경하였다. 그중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꼭 마음에 들었다.
테티스와 언니는 너무 즐거웠고 육지는 하루만에 다 볼 수 없을정도였다. 그래서 하루, 이틀, 계속 더 있다보니 어느 새 한달을 지내게 되었다.
그러자 어느날 친구가 말했다.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사람의 아내가 되려고 해.’
아, 큰일이었다. 한번 짝이 생기면 영원히 사랑을 하는 인어가 100년도 채 못사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다니. 친구를 데려온게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반대한다면 앓다가 죽어 물거품이 되어버리겠지.
결국 친구의 사랑을 축복해줄 수 밖에 없었고 친구는 인간과 결혼하고 테티스는 진주를 팔고, 가희로 일하면서 육지에서의 생활을 이어갔다. 인간은 참 이상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이상한것에 집착하고. 하지만 바다로 돌아가기엔 육지에는 볼것도 공부할것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며 계속 육지에서의 삶을 이어갔다.
친구는 분명 저 남자가 죽으면 같이 죽겠지, 그래도 못해도 50년은 행복하게 살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는 고작 5년만에 테티스에게 돌아왔다. 울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가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우린 너무 다른거같다고 지쳤다고 각자의 길을 가쟤..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아, 인간은 그리도 짧은생을 가졌으면서 평생을 약속해놓고 그 짧은 평생조차 다 사랑하지 못하는것이었다. 친구는 돌아와서는 계속 울기만 하였다.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울다울다..몇일을 내내 울다 일주일쯤 지났을때, 죽는다면 바다에서 죽고싶다고 바다에 몸을 던져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게 친구의 마지막이었다. 꼭 인어공주 동화책의 결말처럼..
ⅴ
사랑때문에 죽는건 인어에게 흔한일이다. 아랫마을의 세 인어는 서로 삼각관계의 짝사랑을 하다 셋다 물거품이 되어 죽어버렸고 숙부는 숙모가 상어에게 목숨을 잃자 꼬박 하루를 울다 물거품이 되었다고 한다. 인어는 정말 이상하고 가엾은 생물이다. 하지만 그 흔한 상사병 중에서도 친구의 죽음이 가장 이해할수도 이해하고싶지도 않았다. 친구는 죽는 그날까지도 한번만 더 그이가 날 사랑스럽게 봐주고 사랑한다 해주면 좋겠다며 울고 또 울었다.
ⅵ
슬프지만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었다. 인어가 죽는게 어디 보기드문일인가, 아니 인어뿐만 아니라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들에게 죽는건 드문일이 아니지.
테티스는 친구가 죽은 뒤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다시 바다위로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인간들이 가득한 육지따위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육지로 올라가지 않으면 인간과 다시는 마주할일이 없을테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몇십년 백여년이 흐르기 시작하니 인간들의 고깃배는 점점 더 커지고 더 정교해져서 더 많은 바다생물들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먹고살기위해서..라기엔 과도할 정도로 많이.
원래는 맛없다고 먹지 않던 바다생물들까지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고, 폐수와 기름을 버리고, 점점 수온까지 변해가기 시작했다. 많은 종들이 멸종하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나가지만 않으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인간들은 바다까지 욕심내서 넘보기 시작했다.
ⅶ
그래서 테티스는 아틀란티스의 영역으로 온 거대한 어선의 선원들을 노래로 홀려 물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물에 빠뜨려 죽이다보니 선원이 전부 행방불명 되어버린 어선,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테리 같은 소리도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부 인간의 자업자득이었다.더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말아줘.
우리들은 바다에서라도 자유롭게 살고싶을뿐이야.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노래로 선원들을 홀려 빠뜨려 죽이면서 생각했다. 인간같은거 이세상에 없으면 모두가 고통받지 않아도 되고 자유로울텐데.
ⅷ
점점 죽어가는 바다를 보며 울적해져있을때, 자신이 어선에서 구출해준 돌고래가 자신에게 감사인사를 표하였다. 그 돌고래의 이름은 인간의 발음으로 치환하면 삐삐 정도 되었을것이다. 삐삐는 자신을 구해준 테티스와 어울려 놀며 친구가 되었다. 삐삐는 정말 좋은친구였다. 울적해져있을땐 헤엄을 치면 된다며 같이 헤엄을 쳐주고 재미있는 놀이도 많이 알려주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재미있는 친구였다.
꼭 죽은 친구와 다시 만난거같았고 죽은 친구가 다시 태어난게 아닐까 싶었다.
테티스는 삐삐로 인해 울적했던 마음을 이겨내고 다시 활기를 찾았다. 삐삐와 노는것은 정말 즐거웠다.
하지만 테티스가 없을때, 삐삐는 다시 어선에 잡혀가버렸다.
ⅸ
친구마저 잃은 슬픔에 잠겨버렸다. 하지만 곧 인간은 돌고래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었다.
먹지 않는다고? 먹지 않으면 왜 잡아가는거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아직 살아있을 수 있다는뜻이었다.
그러다 마침 아르카디아로부터 투어초대의 편지가 비닐에 쌓인채 배송되었다.
그러고보니 50년대에 에덴으로 선정되었니 뭐니 하는 편지도 이런식으로 배송되었었는데, 인간들이 생각하는건 잘 모르겠지만 공짜로 육지에 머물게 해준다면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인간들에게 허무하게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를 잃지 않을거라고 다짐하고 반드시 친구를 찾아내겠다는 마음으로 다른사람들 몰래 빠져나와 섬으로 헤엄쳐갔다.
물 위로 올라와 다시금 땅을 밟고 모래가 발을 간지럽히고 피어난 풀들이 사르륵 거릴때
아, 나는 결국 뭍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국가
아틀란티스 왕국
과거에 신의 분노를 사 대서양에 가라앉아버렸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나라
그저 전설중 하나라고 알려져있지만 대서양, 그 아래 바다에서 인어들은 가라앉은 아틀란티스에 새로이 왕국을 세우고 자신들의 문명을 이룩해나갔다. 영토는 대서양 전반에 걸쳐있으며 결코 작지 않은 바다에서 가장 큰 나라이지만 바닷속에 있는점, 그리고 인간들에게 절대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인어들의 불문율 때문에 아틀란티스는 여전히 전설속의 나라로 인간들에게 남아있다.
인류의 문명은 불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렇기에 불이 존재할 수 없는 바다속은 자신들 나름의 문명을 이룩하고는 있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바다속이기에 전자제품은 고사하고 요리도, 금속의 제련도, 종이도 잉크도 있을 수 없다. 아틀란티스 왕국은 바다속이라는 환경의 한계때문에 낮은수준의 문명을 지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