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침울해진채 있을 수는 없으니까."
웃음이 많은 자야말로 좌절을 겪어본자
권현오
Kwon Hyuno
24세 · 한국 · 182cm · 74kg · 2월 14일
✦기타
[다리]
현오의 오른쪽 다리에는 무척이나 큰 흉터, 수술자국이 있다.
오래 걷기 힘들다는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과거]
그가 아직 성인이 아니었을 시절, 어릴때부터 그는 지금과도 같은 성격이었으며 그런 그를 모두가 좋아했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했던건 다름아닌 축구.
모두와 같이 협력하여 승리를 손에 얻어 다같이 즐기는 그런 감정을 그는 누구보다 좋아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어떤 고난이 있어도 노력만 있으면 넘을 수 없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러나 불운은 노력에 상관없이 모든것을 앗아가고 하늘은 무심하다.
초등학교때는 축구반, 중학교때는 축구동아리, 고등학교때는 무려 반의 에이스선수라 불릴만큼 그는 축구에 열정적이었다. 이때까지만 게임보다는 축구였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불운. 비오는 날, 졸음 운전을 하고 있던 자동차가 신호등을 건너고 있는 그에게 달려든것은.
갑작스런 브레이크 소리. 크게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 고통이 밀려오는 불쾌한 감각. 그의 입에서 나오는 원치 않는 비명. 모든것이 새빨개지고 그는 기절했다.
정말 운명이란 잔혹하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그에게 의사의 한마디.
“다리는 더이상 예전처럼 움직일 수 없습니다.”
거의 인생을 축구로 살았는데 더이상 그리 뛸 수 없다. 앞만 달려오던 그에게는 너무나도 잔혹한 현실이었습니다.
제 아무리 노력해도 그는 예전처럼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날 이후 갑작스런 큰 소리에는 화들짝 놀랄정도로 후유증까지.
그날 이후로 그는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는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는 졸업은 해야하니 다녔지만 졸업을 하고 나서 대학교는 진학하지 않고 그저 집안에 틀어박혀 흔히 말하는 히키코모리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약 1년간 그리 살던 그에게 가족들은 걱정이 되어 그에게 선물 하나를 건네줍니다.
그것은 바로 축구를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화를 냈습니다.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에게 이런 선물이라니! 기만이냐고. 가족들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그런 그에게 가족은 아무말 없이 같이 하자며 그를 초대했습니다. 그는 하고싶지 않다고 하지만 가족들의 제의에 결국 그는 온가족이 모여서 게임을 했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다같이 힘을 모아 승리를 따냈으며 결국 이 게임의 엔딩까지 모두 함께 도달했습니다.
우울했던 그는 어느새 기분 좋다는듯이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밝고 쾌활한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가족은 그런 그에게 말을 합니다.
너는 다리를 잃었지만 아직도 있다고 말이지요. 다시한번 서서 하고 싶은것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가족들의 위로에 그는 웃으며 말을 합니다.
“이번에는 게임으로 모두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
가족은 그의 뜻에 흔쾌히 수락하고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일어섰습니다. 두다리로 말이죠.
그는 방금 자신이 느낀 따스함과 즐거움을 모두와 함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잠깐 폐인일때 자주 보던 어느 스트리머의 방송을 떠올렸습니다.
잠깐이지만 그때 자신은 분명 웃고있었습니다.
그는 그런 스트리머처럼 모두에게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모두와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었습니다.
누구는 현실도피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모두와 함께 즐거웠던 순간이 무척이나 그리웠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다같이 노력하여 골을 향해 가는 그 감동을 느끼기위해 가장 쉬운 컨텐츠인 게임을 골랐고
21살 어느 겨울에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그의 인트로. 모든것을 잃어버렸던 자가 가장 많이 얻게되려는 전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