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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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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년에 전설의 우주비행사  

엘리엇 K. 류

Elliot Kelsey Ryu

 41세 · 미국 · 163cm · 57kg · 12월21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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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우주인

★★★★★

실종 후 귀환 사건 덕분에 전세계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명사] 우주-인 宇宙人

  1. 우주 비행을 위하여 특수 훈련을 받은 비행사.

  2. 공상 과학 소설 따위에서 지구 이외의 천체에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지적인 생명체.

 

그의 경우에는 1번의 의미, 우주비행사입니다.

엘리엇은 어릴 때부터 특별히 영특했고, 우주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반짝이는 점처럼 보이는 것들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더 멀리, 더 오래 우주를 비행하고 싶다. 어린아이다운 소망에서 출발한 열정은 천재성과 결합하여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우주 비행에 필요한 생명과학, 공학, 수학 학위까지 취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몇 년간 꾸준한 훈련을 거쳐 21세에 첫 우주 비행을 성공리에 마치고 최연소 우주비행사의 이름을 얻었죠. 그 뒤로 이어지는 몇 번의 비행을 통해 달 기지 건축 계획, 화성의 환경 조사 계획 등에서 큰 공을 세우며 23세에 당당히 에덴의 우주비행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승승장구했어요. 24세의 어느 날, 8번째 우주 비행에서 실종되기 전까지는요.

미래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우주선을 시범 운행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는데 날벼락이 떨어진 셈입니다. 항공우주국에서는 모종의 사고로 인한 궤도 이탈로 추정했습니다. 통신은 먹통이었고, 총력을 다해 그를 찾는 데 힘썼지만 우주란 끝없이 드넓고 공허했습니다. 각고의 노력이 몇 년간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차츰 모두가 지쳐갔습니다. 결국 이를 비밀리에 우주 탐색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마무리짓는 듯 했으나…

 

…지금으로부터 5년 전, 12년만에 그는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레이더에 관측된 것은 은하 너머 멀리 떠난 줄로만 알았던 그의 우주선. 희미하지만 통신 전파를 내보내고 있었고, 항공 우주국은 귀환을 축하하며 그를 구조했습니다. 실종 사건이 비밀리에 부쳐졌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성대한 축하였습니다. 꽤 심한 우주 비행 후유증을 얻었지만, 뭐 어떤가요. 그렇게 오래 실종된 사람도 처음이거니와 애초에 미지의 공간에서 살아 돌아온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최연소, 최다 비행, 최악의 사건, 그리고 최장 기간 우주 체류와 최초의 극적인 귀환을 한 몸으로 이루어낸 우주비행사... 그런 그는 거의 우주 생명체나 다름없었죠.

그가 우주비행사를 넘어 우주인이라는 포괄적인 이름을 얻은 것은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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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41세지만, 오랫동안 지구와 다른 시간을 지낸 탓에 액면가는 실종됐을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결같이 무표정한 얼굴은 꾸민 티 없이 수수합니다. 하얬던 이전에 비해 약간 피부가 그을려 있기도 해요. 깊고 어두운 회색 눈동자에, 눈썹이 두껍고 눈이 커서 시선이 뚜렷합니다. 특별히 예쁘진 않고 굉장히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이에요.

머리카락은 흰색에 가까운 밝은 회색을 띠는데, 아무렇게나 자르고 방치한 듯 삐죽삐죽 층이 져 있네요.

회색 반팔 셔츠에는 SPACE HUMAN이라고 쓰여 있어요. 그 위에는 검은색 점프 슈트(허리에서 분리된대요!)를 입고, 우주복을 모티브로 한 패딩 코트를 입었습니다. 에어가 두툼한 삭스 스니커즈까지, 다분히 활동적이기만 하고 치장에는 관심이 없어 보여요.

✦성격

[ 무뚝뚝한, 얼빠진, 둔감한 ]

 

얼굴을 표현하자면 직선을 몇 개 그어 배치해 놓은 느낌, 거의 변하지 않는 포커페이스가 특징입니다. 중저음의 목소리에는 기복이 한참 부족하고, 짧게 뱉는 말에 어폐는 없지만 꾸밈도 지나치게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그를 수식하는 데 쓰이는 단어는 대개 섬세함과는 거리가 멀어요. 당연하게도 흔히 말하는 센스도 없고요. 생각한 바를 입으로 바로바로 꺼냈다가는 분명히 하루가 멀다하고 주먹다툼에 휩쓸렸을 것입니다. 입이 무거운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꼭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가 주변에 무심하기 때문인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워요. 그의 우주비행사로서의 탄탄한 인지능력은 보통 사람의 것을 한참 웃도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우주 비행에는 후유증이 따르고, 그 탓에 현재까지 한참을 맹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멀거니 허공을 응시하며 허비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따라서 그의 실수를 지적하거나, 무언가 요청하고 싶을 때 평범한 사람 대하듯 은근하게 요구했다가는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돌려 말하는 화법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이죠. 둔감한 만큼 상처도 잘 안 받으니 너무할 만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효과적일 거예요.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무언가 놓쳤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을 때의 표정은 별미입니다.


 

[ 기계적인, 고지식한, 우직한 ]

 

눈치가 부족하고 어딘가 느린 사람에게는 보통 매뉴얼이 중요한 법입니다. 그걸 잘 알기에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며, 상황을 기계적으로 재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휘두르진 않지만 틀에서 벗어났을 때 꽤나 당황하고는 해요.

그 정도야 자연스러운 것 아니야? 싶겠죠. 문제는 그의 ‘매뉴얼’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일상 속 사소한 점까지 교과서처럼 정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포도가 보라색이 아니면 당황하고, 나뭇잎이 푸르지 않으면 당황하고… 이전에는 자연스레 받아들였던 상식도 오랜 우주 표류 중 그의 인간성과 함께 망가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본인도 그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아하면 마치 넓은 우주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것 같습니다.


 

[ 개방적인, 탐구적인, 직관적인 ]

 

Q. 고지식하다와 개방적이다가 공존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그는 총 3단계의 사고 과정을 거칩니다:

 

1단계: 대부분의 상황을 자신의 매뉴얼을 통해 이해하려 한다.

2단계: 매뉴얼이 부정당하면 당황한다.

3단계: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려 든다.

 

우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영특했던 과거에 비하면 심히 단순해졌습니다. 가능성을 보지 못해 난관에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럼에도 조금만 이야기해보면 그는 대단히 개방적입니다. 어린 나이에 갖은 학문을 섭렵한 영재였기 때문일까요. 변화의 물결에 치이면서도 배우려는 호기심,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도 의미를 파헤치려는 탐구심… 그 모든 것이 기저에 깔린 포용력일지도 모릅니다. 옛날에 그가 했던 말이 있죠. 우주를 알려면 이 정도 오지랖과 의욕은 기본이라고요.

✦기타

우주 비행 후유증

 

5년 전,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그는 외관상 나이는 비슷했지만 꽤 많은 점이 달라졌습니다. 지구 시간으로 12년씩이나 우주에서 생활했기 때문이겠죠. 한때 검었지만 희게 세어버린 머리, 직사광선에 아무런 가림막도 없이 노출되어 그을린 피부...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너무나 영특했던 과거에 비해 -비하지 않더라도- 기억의 꽤 많은 부분이 비어 있었고, 심지어는 상식까지 대부분 잊어버린 것 같았어요. 당차고 활발했던 성격까지 어딘가 멍하게 변했습니다. 금의환향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죠. 항공우주국에서는 이를 뇌손상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래서 1년 전 항공우주국은 그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는 동시에 재활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긴 휴식 기간도 함께요. 그러니까 지금 그는 오랜 휴가를 지내고 있는 겁니다. 처음 귀환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걸음마를 떼었을 뿐인 어린아이 같네요,

 

기억은… 돌아오지 않아서 새로 쌓아가고 있다고 해요.

모르는 게 많으니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아하는 것: 탄산음료, 젤리, 알아가는 것

싫어하는 것: 어떤 이유로든 다치는 것

취미: 종류를 가리지 않는 독서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애틀랜타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죠.

연락을 하지만, 기억에 큰 구멍이 난 탓에 예전처럼 잘 대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유행에 심하게 뒤처집니다.

감각도 부족할 뿐더러 알아 봤자 대략 15년 전에 주류였을 법한 복고풍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최신 유행이나 변화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반말을 사용합니다.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아주 기계적인 문어체 말투입니다.


 

심각한 악필입니다. 글자를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본인도 가끔 못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소지품

스테인레스 머그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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